거동을 못하거나 치매에 걸린 부모님을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모시는 분들이 적지 않죠.
자식 입장에선 최고급 시설에 모시고 싶지만, 사정이 안될텐 그나마 서비스 좋은 공공요양원이 믿을만 할 겁니다.
그런데 이런 공공시설은 입소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너무 적기 때문이죠.
노인의 날을 맞아 박자은 기자가 노인요양시설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한눈에 봐도 깔끔한 교육장에 둘러앉은 노인들이 노래를 부르고 선생님의 율동을 따라 합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서울요양원입니다.
전체 비용의 20%만 본인이 부담하면 되는 공공요양원이어서 월 60만 원만 내면 4인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관리도 최상급이다 보니 정원 150명에 대기자만 1천여 명, 입소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더욱이 국내 요양시설 5천여 곳 중 공공요양원은 겨우 100여 곳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고급 사설 요양병원도 인기가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서울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내부 시설이 호텔에 버금갈 만큼 고급스러워서 이곳 역시 입원 대기자가 줄을 섰습니다."
1인실은 월 천만 원을 호가하지만 1년을 기다려도 들어가기가 힘듭니다.
▶ 인터뷰 : 장문주 / 병원 원장
- "환자랑 직원(간병인) 비율이 일대일 정도 되고, 고급스럽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부모님을 일반 요양시설에 모셔야 합니다.
간병인 1명이 10명 이상을 돌보다보니 질 높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한 10명 정도에 한 분이 보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무엇보다 부실운영에 노인학대 사건이 빈번하다 보니 요양시설에 대한 불신도 큽니다.
노인인구 7백만 고령화 시대.
어르신 모두가 최고급 서비스를 받을 수는 없겠지만, 믿을 수 있는 관리 체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