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흉악범이나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피의자를 제압할 때 전자 충격기, 일명 '테이저건'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지난해 테이저건에 맞은 남성이 숨지는 사고로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지만, 사격훈련은 아직도 사실상 전무한 상황입니다.
권용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구급차 한 대가 병원으로 들어서고, 구급대원들이 쓰러진 남성을 안으로 옮깁니다.
정신병원 입원을 거부하며 흉기를 휘두르다가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쓰러진 40대 이 모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첫 테이저건 사망사고가 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었지만, 여전히 경찰 내에서는 반드시 훈련을 받아야하는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 인터뷰 : 현직 경찰관
- "한 번씩 해보기는 하는데 권총같이 주기적으로 하는 훈련은 없기는 하죠."
현장 경찰관들은 테이저건이 자주 쓰이다보니 주기적인 훈련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현직 경찰관
- "필요는 해요. 쏴봐야 되니까 테이저건도. 사건 있을 때 못 쏠 수가 있거든요. 안 쏴보면은 진짜 완전히 빗나갈 수 있고."
최근 3년간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테이저건을 쓴 횟수는 942차례,
권총보다 무려 29배나 높아 사실상 주요 장비입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고압전류를 흐르게 해서 신체에 순간적인 충격을 주는 그런 장치이기 때문에 필요한 부위에 맞출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평소에 훈련을…."
자칫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격훈련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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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