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에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중태에 빠졌던 현역 장병이 일주일이 넘도록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부모는 "사고를 낸 운전자가 사과는커녕 지금까지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인 22살 윤창호 씨는 10여 미터 떨어진 도로 옆 담벼락 너머로 추락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사실상 뇌사상태입니다.
"꼭 눈 떠서 엄마 아빠 만나자. 응? 엄마 항상 기도하고 있어"
사고 전날 친구들과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마지막 추억이 됐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부모는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윤기현 / 피해자 아버지
- "(가해 운전자) 부모, 지인, 친인척, 하다못해 친구, 주변 인물 아무한테도 연락 하나 온 거 없고…."
윤 씨의 친구들은 억울한 사연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렸고, 이틀 만에 6만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진 / 피해자 친구
- "술을 마셨으면 그게 감형사유가 아니라 당연히 살인죄로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나…."
검사가 꿈이었던 윤 씨는 제대 후에 로스쿨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