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산동 지반 침하 사건이 발생한 게 엊그제 같은데 또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재개발 공사로 서울 면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 지반이 꺼지는 건데요.
하지만 하루빨리 보완공사를 해도 늦을 판에 입주민과 시공사 간에 합의서를 놓고 갈등만 키우고 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아파트 주차장은 쩍쩍 금이 갔고, 옹벽은 손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은 아파트 옆 재개발 공사가 시작된 이후 이처럼 지반침하가 계속됐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집집마다 균열이 돼서 문이 안 닫히는 집도 있고, 천장이 균열된 곳도 있고.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지난 3월 이후 시공사가 두 차례 주차장 아스팔트 공사를 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
▶ 인터뷰 :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가산동에서 난 거랑 똑같아요. 굴착하는 면을 따라서 균열이 쭉 가고 부분적으로 침하도…. 옹벽이 움직여서 기초를 다시 만들어야죠."
급기야 주민들이 시공사에 기초공사를 다시 요청했지만, 돌아온 건2억 8천여만 원의 보상금을 받고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합의서였습니다.
당시 입주민대표단이 시공사 측과 합의를 해놓고,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당시 입주민대표단 측 관계자
- "(시공사에서) 당분간만 엠바고를 해달라. 주변에도 합의를 해야 하니까 그래서 발표를 늦췄을 거예요."
시공사 측은 입주민 대표단과 이미 합의가 끝난 상황이고 자체 진단 결과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시공사 관계자
- "이미 합의를 다 했는데 피해보상을 해주라고 다시…. 계측이나 이런 것 봤을 때 옹벽 안전상 문제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 되고요."
하지만 언제 무너질 지 하루하루가 불안한 입주민들은 결국 시공사를 상대로 합의서 무효 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