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수입한 녹용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값이 싼 관광상품을 미끼로 사람들을 직접 사슴농장으로 불러모았는데, 피해 금액만 50억원에 달합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한 사슴농장.
관광객들을 가득 태운 버스가 농장으로 들어섭니다.
이어 안내원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여기서 직접 키운 사슴에서 채취한 녹용이라며 관광객들에게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실제 판매된 것은 뉴질랜드에서 들여온 수입산이었습니다.
한 사람당 만원도 안되는 싼 가격에 식사와 숯가마 체험, 통일전망대 관광까지 시켜준다는 전단지 광고를 내고 사람들을 농장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는 직접 녹용을 절단하는 모습을 시연하는 등 그럴 듯하게 꾸며 수입산을 섞은 약재를 국내산으로 팔았습니다.
인터뷰 : 박모 씨 / 사슴농장 업주
- "국산 녹용은 하대(뿔의 아래부분)가 많고 수입녹용은 상대(뿔의 위부분)가 많아서 그랬다."
국내산에 비해 수입산은 끝이 뭉툭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고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습니다.
인터뷰 : 김순례 / 피해자 (전화녹취)
- "모르죠. 정말 거기서 우리나라 파주일대에서 기른 거라니까 그런줄만 알았죠."
농장업주 박씨가 판 뉴질랜드산 녹용의 가격은 37.5그램 한 냥에 2400~2800원선.
하지만 실제로 팔 때는 3만 3천원을 받아 10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팔
경찰은 박씨에게 녹용을 공급한 수입업자 이모 씨와 중간유통업자 김모 씨를 불구속 입건한 데 이어, 압수한 녹용을 국과수에 보내 유해물질 성분에 대한 정밀감정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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