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나 세탁기 층간소음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저소음 인증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인증을 받은 제품이 1개밖에 없을 정도로 외면받고 있다고 합니다.
우종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천장 너머에서 청소기 기계음과 바닥 긁는 소리가 크게 울립니다.
가전제품 소음은 전체 층간소음 원인 중 4번째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란 / 서울 자곡동
- "이른 시간에 6시나 7시쯤 크게 들릴 때가 있어요. 그거 때문에 신경이 거슬리고…."
위층 가전제품 소음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아래층에 달린 센서로 재봤습니다.
망치로 칠 때나 의자를 바닥에 끌 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이런 가전제품 소음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3년 전부터 소음을 적게 내는 제품에 저소음 인증 표지를 붙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인증을 받은 제품은 한 세탁기 모델뿐입니다.
지난 2010년 환경부가 제도를 만드는 데 투입하기로 한 돈만 8억 원입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소음을 줄이면 성능과 에너지소비효율도 떨어진다며 기업들이 굳이 인증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강제성도 혜택도 없다 보니 굳이 검사 수수료를 내며 인증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임이자 / 자유한국당 의원
- "우리 국민에게 저소음 가전제품 보급을 확대하려고 만들어놨는데 사실상 그 제도가 방치되고 있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저소음 제품을 만들게 할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김근목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