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 대낮에 경찰과 도주극을 벌인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빈집만을 골라 턴 이 절도범은 경찰이 추격하자 신호와 차선을 무시하며 10km나 질주했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낮 서울 시내의 한 사거리입니다.
검은색 승용차가 신호를 무시한 채 그대로 질주합니다.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들까지 칠 뻔합니다.
열 차례에 걸쳐 빈집을 털며 4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배 모 씨가 경찰 추적을 피해 최고 시속 100km를 넘나들며 도주하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배 씨는 결국 막다른 이곳 아파트 주차장에 이르러서야 멈춰 섰습니다."
범행 당시 이용된 렌터카의 행적을 추적하던 경찰이 차량을 발견해 15분간 10km나 뒤쫓은 끝에서야 배 씨를 검거한 겁니다.
배 씨는 추석 연휴와 공휴일에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는 방식으로 강남구와 송파구 등의 빈집만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문경식 /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계장
- "노후화된 방범 창살을 손으로 잡아당기는 등 망가뜨린 후에 집안으로 침입해…."
지난해 9월 출소한 배 씨는 마땅한 직업이 없자 도박자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배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