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200억 원을 빼돌려 개인 별장을 지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이화경 오리온 그룹 부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회사 연수원 건물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법인 용도로 사용된 적 없는 전형적인 호화 별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리온이 소유한 경기도 양평의 한 별장입니다.
오리온 측은 연수원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야외 욕조, 요가룸, 와인창고 등을 갖춘 총수 일가의 별장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별장 건축은 이화경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부지선정부터 설계등 모든 과정에 이 부회장이 개입했다"면서 "사비를 들여 수십억 원대 호화 가구를 들여놓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부회장과 남편인 담철곤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담철곤 / 오리온 그룹 회장(지난 9월)
-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진행상황을 보고받거나 별도의 지시를 하신 적 없으세요?"
- "그런 사실 없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결과 별장 건축비 203억 원은 이 부회장이 빼돌린 회삿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횡령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이 부회장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다만, 담 회장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