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을 앓는 60대 남성이 자신을 비방한다는 환청을 듣고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피해자는 이달 초에도 남성이 자신을 미행한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광명의 한 아파트 단지 옆 산책로.
곳곳에 혈흔이 보입니다.
그제(29일) 오후 2시 20분쯤 이곳에서 한 60대 남성이 또래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피의자는 길을 지나던 행인의 신고로 현장에서 체포됐고, 여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조현병을 앓아 온 피의자는 이웃지간이던 피해자와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음식물 쓰레기가 나와 있어서 그걸로 뭐라고 해서 다툼이 한 번 있었어요. 돌아가신 할머니가 좀 무섭다고 그러는 거예요. 문을 한 번씩 쾅쾅 찼다고…."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자신을 비방하는 환청이 들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이달 초 피의자가 자신을 미행한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은 경고만 주고 귀가 조치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때는 자기가 '지나가는 길이었다, 쫓아간 게 아니다' (진술했어요.) 입건하거나 그런 상황은 안 되잖아요."
경찰은 피의자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