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무차별 폭행해 공분을 산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다른 직원에게도 석궁과 일본도를 이용해 살아있는 닭을 살해하도록 등 엽기행위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 회장의 인권 유린과 엽기행각을 보다 못한 시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양 회장을 엄히 처벌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만들어 수사에 착수했다.
탐사보도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지난 31일 양 회장이 2016년 가을 강원 홍천 소재 위디스크 연수원에서 진행한 직원 워크숍의 현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양 회장은 저녁 메뉴로 백숙을 권하며 직원들에게 석궁으로 닭을 잡도록 지시했다. 석궁을 잡은 직원이 서투르게 다루고 미적대자 "XX야, 장난해?" 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직원들이 석궁으로 닭을 잡지 못하자 양 회장은 직접 석궁을 들고 능숙한 솜씨로 화살을 닭에 명중시켰다.
이후 양 회장은 직원들과 술자리를 벌이다 석궁으로 닭을 잡지 못한 직원을 지목해 일본도를 쥐어준 뒤 다른 직원이 던지는 살아 있는 닭을 내리치도록 했다.
양 회장의 엽기행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회식자리에서 억지로 직원에게 술을 먹이는가 하면 회식 도중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사진 자료 중에는 양 회장 회사의 임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다양한 색깔로 머리 염색을 한 뒤 양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
전날 양 회장이 2015년 4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웹하드업체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 지 하루만에 엽기영상이 추가로 공개되자 시민들은 엄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양 회장을 엄중 처벌하라"는 청원글 20여개가 올라와 있다.
이들은 "양진호는 사람·회장이 아니라 악마다" "이 자가 저지른 범죄는 한두건이 아니다" "약자들에게 가해지는 무차별 폭행, 정의로운 나라에서 살고 싶다"며 정부에 강력 처벌을 요구했다. 일부는 구속수사는 물론 재산몰수 등 강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양 회장이 실소유주인 위디스크가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수사해 온 만큼 이번 사건도 함께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기존 웹하드수사태스크포스팀에 광역수사대 형사를 추가로 투입해 '사이버·형사 합동수사전담팀'을 꾸렸다. 경찰은 "기존에 수사해오던 양 회장의 불법 영상물 유포 등 웹하드 불법행위와 함께 최근 제기된 폭력행위 등 각종 범죄행위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양 회장에게 폭행당한 피해자가 트라우마를 보이고, 양 회장이 피해자를 폭행하는 장면을 찍도록 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다른 직원에게 보여주려는 의도가 상당해 손해배상은 물론 단순 폭행죄보다 더 무거운 상해죄, 강요·협박 등의 혐의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 회장은 웹하드 업계 매출 1위 '위디스크'와 3위 '파일노리'를 동시에 운영하던 웹하드 업계의 큰손이다. 2011년에는 인터넷에 수집한 저작물을 불법 유통한 혐의로 적발돼 구속된 바 있다. 양 회장은 당시 영화와 드라마 등의 저작물 5만여건을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에 업로드해 11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방송사 등 저작권자와 계약을 맺고 제공받은 콘텐츠의 다운로드 건수를 조작해 저작권료를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양 회장은 이렇게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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