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재 사건은 모두가 자고 있는 새벽에 일어나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불이 거세 복도로 나가지 못하고, 창문을 넘거나 파이프를 잡고 탈출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생존자들을 만나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사건이 발생한 고시원 입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강당입니다.
담요를 덮고 쉬거나 간호사의 진찰을 받으면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자고 있다가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대피한 입주민부터,
▶ 인터뷰 : 입주민 A씨
- "자고 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일어났죠. '나 죽는다, 나 타 죽는다' 소리가 들리고 정신 차려서 옷 입는데 '불이야'가 들리더라고요."
창문을 넘어 파이프를 타고 내려와 간신히 화를 면한 입주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입주민 B씨
- "불 소리가 들렸어요. 나가려고 문을 여는데 매연이 너무 심하게 들어와서 다시 문을 닫고, 창문으로 파이프가 있기에 타고 내려왔어요."
▶ 인터뷰 : 이춘삼 / 입주민
- "창문으로 나갔지. 밑에 아무것도 없는데 뛰어내려야 할 상황이야 저 높은 데서. 그런데 옆에 보니깐 파이프가 있더라고."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불길이 난 3층 고시원 입주민들은 건물 정면이 아닌, 착지가 안전한 이곳 건물 뒤편을 통해 탈출했습니다."
일부 입주민은 해당 고시원 소방시설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입주민 C씨
- "전혀 소방시설이니 뭐니 이런 게 없어요. 소화기도 완전히 굳어 있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초기 화재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 인터뷰 : 입주민 D씨
- "(소방)사다리를 여기 (건물 뒤편이랑 이어지는 공간에) 두면 된다고 내가. 누구도 안 왔어. 들은 체 만 체하고. 소방 호스는 다 (건물) 앞으로만 가는 거야."
소방당국은 활동상황을 분 단위로까지 공개하면서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