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만취차량에 치여 사경을 헤매다 숨진 윤창호 씨의 영결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윤 씨를 죽음으로 내몬 가해차량 운전자는 전격 구속됐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듯, 영정 속 윤창호 씨는 어느 때보다 늠름합니다.
연신 아들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오열하는 어머니는 이 시간이 꿈이기를 바랍니다.
철처럼 단단해 보였던, 군 동료도 애통함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하종식 /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
- "그는 한미동맹의 중추를 담당하는 군사 외교관으로서 정해진 규정과 방침을 준수하며 솔선수범하는 참된 군인이었습니다."
이제 22살의 꽃다운 나이, 함께 건강하게 성장한 친구들의 마지막 인사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진 / 대학 친구
- "너무 어렵지만…, 그래서 마음이 시리고 아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곳에서 너를 보기 전까지 우리 열심히 살게."
윤 씨의 죽음은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오는 15일 '윤창호 법'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기현 / 故 윤창호 씨 아버지
- "창호야 이렇게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가니까 네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많은 분이 널 가슴에 기리면서…. 창호야 45일 동안 고생했다."
부산지방법원은 "사안이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라며 음주 운전 가해자인 박 모 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