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 중 사상자 5년간 29명

제주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 중 벌목한 나무에 맞아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3년 10월부터 시작된 방제작업 중 현재까지 5년여간 4명이 숨지고 25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오늘(15일) 오전 6시 55분쯤 제주시 오라2동 월정사 부근 과수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을 하던 65살 김 모 씨가 다른 근로자가 벤 나무에 머리를 부딪친 후 깔렸습니다.

이 사고로 김 씨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제주시에 따르면 현장 업체 책임자인 김 씨는 높이 15ｍ 이상 되는 고사목이 쓰러지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 씨는 안전모를 착용하는 등 안전관리를 이행했으나 벌목된 나무의 무게로 인해 변고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제6차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제주1사업구입니다.

시는 관할 모든 지역에서 이날 진행하는 방제사업을 일시 중단하고서 긴급 안전점검을 벌였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이 창궐한 제주에서는 2013년 10월부터 그다음 해 4월까지 1차 방제작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졌습니다.

1차 방제에서는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 없이 일반 행정직 공무원과 자원봉사자까지 투입했다가 9개월 만에 3명이 숨지고 15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 등 인명피해가 커졌습니다.

2013년 11월에는 제주시 오라동 오라대교 인근에서 소나무 재선충 고사목 제거작업을 하던 64살 근로자가 소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해 11월 14일에도 고사목 제거작업을 하던 63살 공공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2014년 10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진행된 2차 방제부터 일반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를 현장 작업에 투입하지 않고 전문 업체에 맡겨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또 2016년부터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안전 매뉴얼'을 만들고 안전교육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2차 방제부터 현재까지 4년여간 현장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도 관계자는 "전문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시방서를 받고 안전교육을 강화해 작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나무를 벌목하는 것이 위험한 작업이므로 앞으로도 안전관리를 강화하도록 각 업체에 주의를 환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