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시의원 30명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모두 3천여 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번 일로 서울시의회는 사실상 마비상태입니다.
김건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동료 시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뿌린 혐의로 서울시의회 김귀환 신임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달 20일 제7대 서울시의회 제2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 4월 초순부터 동료 시의원 30명에게 3000만여 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
- "제 의장선거와는 관계없어요. 돈을 뿌린 사실이 없습니다."
경찰은 "김 의장이 자신의 사무실로 동료 시의원을 부르거나 시의원 지역구 사무실 등을 직접 방문해 지지를 부탁하면서 식사나 하라고 100만여 원 수표가 든 봉투를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김 의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시의원 30명에 대한 조사를 끝냈으며 검찰 협의를 거쳐 뇌물수수 혐의로 모두 형사입건할 방침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금품을 받은 시의원들은 수표를 생활비, 외국여행 경비, 유흥비, 주식투자금, 채무변제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부터 제보를 토대로 시의원들에게 전달된 수상한 수표의 흐름을 추적한 끝에 자금 출처가 김 의장 측임을 밝혀냈습니다.
김 의장에게서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 시의원 30명은 대부분 한나라당 소속으로 이는 전체 106명 가운데 30%에 해당합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번 주 신임 의장의 취임식과 함께 후반기 임기를 시작하려했던 서울시의회는 사실상 마비상태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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