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는 잦은 노출로 사실상 광고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점을 노리고 업체 상호명을 연관검색어에 오르게 해주겠다며 광고비를 받고 자동입력프로그램, 이른바 매크로 조작을 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검찰이 압수수색한 서울의 한 사무실.
휴대전화가 연결된 수십 대의 노트북이 쉼 없이 돌아갑니다.
광고 의뢰를 받은 업체 상호를 포털 연관 검색어에 노출되도록 조작이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사무실을 운영한 일당 4명은 자동 반복 작업인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그리 복잡하지 않은 수법으로 7억 원의 부당 수익을 올렸습니다."
정상적이라면 포털에서 인공관절수술을 검색할 때 관련 질환과 비용 등이 연관검색어로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매크로 조작을 하면 연관검색어로 바로 수술을 하는 병원 이름이 뜨게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태은 / 서울 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장
- "원하는 키워드와 원하는 연관 검색어, 상호 두 가지를 입력하고 해당 조작에 필요한 돈을 입금해주면 이에 따라서(이뤄지는 방식으로.)"
포털에 상호를 고정 노출해주겠다며 영세 자영업자들로부터 대략 8억 5천만 원을 뜯어낸 일당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실제 사기 통화 내용(음성변조)
- "대표님께서는 클릭당 비용 광고 비용 다 면제받는 지원 건이고요…소개하는 건 절대 안 됩니다."
검찰은 연관 검색어를 조작한 13명을 재판에 넘기고, 피해자들을 꼬드긴 온라인 광고 대행업체 대표 등 7명도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