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인권유린 사례로 꼽히는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장인 문무일 총장이 피해자들을 만나 눈물의 사과를 했습니다.
31년 만에 이뤄진 사과에서 문 총장은 검찰이 "인권침해 실상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30여 명을 직접 찾은 문무일 검찰총장.
일일이 손을 잡고 고개를 숙입니다.
생존 피해자들은 뒤늦게나마 이뤄진 검찰의 사과는 환영한다면서도,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다시 떠올리며 검찰을 질타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우 / 형제복지원 피해자
- "배우지 못한 게 진짜 한스럽습니다. 사회로 나오면 배운 게 있습니까, 뭐가 있습니까."
문 총장은 '검찰이 외압에 의해 부실수사를 했다'는 과거사 위원회 조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눈물의 사과를 했습니다.
▶ 인터뷰 : 문무일 / 검찰총장
- "피해사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고, 현재까지 유지되는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 점에 대하여 마음깊이 사과드립니다."
박종철 열사 부친에 대한 사과 이후 지난 과오에 대한 검찰총장의 두번째 공식 사과입니다.
피해자들은 검찰총장의 단발성 사과에 그칠게 아니라 실질적인 피해보상책 마련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한종선 / 형제복지원 피해자
- "우리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은 문무일 총장님께 진정한 사과라는 것을, 우리가 믿을 수 있게 행동으로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20일, 검찰은 형제복지원 운영자에게 무죄가 선고된 건 법령위반이라며 사건을 비상상고했고, 대법원은 해당 사건을 배당하고 심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