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에서는 배수관 관로 공사 중이던 근로자들이 무너진 흙더미에 매몰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장에 흙막이가 없었고 근로자들이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번에도 예고된 인재로 보입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들것을 든 구급대원들이 조심스럽게 흙구덩이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구급대원들이 구덩이 안에 있던 근로자 1명을 구조해 나오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어제(5일) 낮 12시쯤 파주의 한 배수관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서동균 / 기자
- "근로자들은 이런 300mm짜리 관을 가지고 이곳에서 배수관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근처에 있던 지반이 무너지며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 인터뷰 : 공사 현장소장
- "하수관을 위에서 굴착기가 들고 내리는데, 밑에서 두 명이 받아서 설치를 하다가 그 옆에 겉면이 무너져서 …."
사고 발생 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과 공사 중이던 굴착기까지 총동원돼 2시간 만에 가까스로 구조했지만, 근로자들의 목숨까지 살릴 순 없었습니다.
시공사 측은 최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흙더미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흙막이가 없었고 근로자들이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현장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조사중입니다.
경찰은 또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현장 소장 등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