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그동안 심심치않게 터져 나왔던 스포츠 관련 비리 의혹이 또 불거졌습니다.최근 카누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가 뒤바뀌는 등 부정선발이 있었다는 것인데,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유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카누슬라럼 선수로 활동하는 박지훈 군은 지난 4월 국가대표로 선발됐습니다.그러나 일주일쯤 뒤 박 군은 재심사 결과 다른 선수가 국가대표에 뽑혀 자신이 탈락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비디오 판독 결과 박 군의 벌점이 발견돼 최종 순위가 바뀌었다는 게 카누연맹 측 설명입니다.이에 대해 박 군측은 카누연맹의 한 실력자가 측근들을 동원해 순위를 조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 박기범 씨 / 탈락선수 아버지- "제가 말씀드렸지만 4월 27일 경기 끝난 20분 후에 이의 신청해야가능한데, 시합 끝나고 일주일이나 있다가 그것도 자기 직계 제자들만 모아서 작업을 했으니까 그건 명확한 부정 선발이죠."카누연맹 이사인 윤 모 씨가 탈락했던 자신의 아들을 대표선수로 만들기 위해 바로 앞순위였던 박 군에게 벌점을 부과해 순위를 뒤집었다는 겁니다.박기범 씨는 카누연맹 쪽에 당시 선발 과정이 담긴 기록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카누연맹 측과 당시 심판을 봤던 한 모 씨는 대표 선발 과정이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한 모 씨 / 대표선발 심판- "슬라럼이란 종목이 급류에서 하는데, 엄청 빨리 지나가요. 대표 선발은 비디오 판독하자고 공지했고 심판이다 보니 실수할 수 있으니까 비디오 판독을 한거죠. 그래서 점수가 그렇게 바뀐거고"뒤늦게 판정을 번복한 심판에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 김 모 씨 / 대표선발 관계자- "왜 심판이 판정을 번복했느냐. 이런 것을 문제 잡아야지 비디오 판독에는 문제가 없어요. 처음에는 2점을 줬다가 나중에 50점이 된 거 잖아요."▶ 스탠딩 : 유상욱 / 기자- "카누슬라럼 경기는 게이트라고 하는 폴대를 건드리는 정도에 따라 점수가 벌어집니다. 따라서 자칫 심판 판정 시비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구조입니다."결국 박 씨는 연맹 측의 자체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검찰에 진정을 냈습니다.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는 순위를 뒤바꿨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 모 이사와 당시 판정위원들을 소환 조사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검찰은 관련 자료와 경기내용이 담겨있는 동영상물을 검토한 뒤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mbn뉴스 유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