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다'라는 이순자 여사의 얼마전 발언이 비판을 받았었죠.
이에 분노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들이 오늘(4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항의 시위를 가졌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 집 앞에 모인 10여 명의 사람들, 5·18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 유가족들입니다.
(현장음)
-"다 때려 죽여놓고 민주화의 아버지? 이 놈아 그 말이 어디서 나와?"
-"내 새끼들 다 죽여놓고…."
일부 유가족들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해 호흡곤란으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30분여간 대치한 끝에서야 유가족들은 겨우 성명서를 읽었습니다.
▶ 인터뷰 : 추혜성 / 오월을 사랑하는 모임 이사
- "망언을 접한 우리는 치솟는 분노와 울화가 치밀어 억장이 무너져 밤잠도 잘 수 없고…."
이순자 여사는 지난 2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단임을 이뤄낸 사람이 전 전 대통령"이라며 "민주주의의 아버지는 바로 우리 남편"이라고 말해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오는 7일 광주에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재판에 출석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유가족들은 재판 당일까지 이곳 앞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일 예정입니다."
전 전 대통령의 재판 방청권 추첨을 하러 나온 광주 시민들도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방창석 / 방청권 응모 시민
- "어떻게 민주주의의 아버지입니까 살인자의 아버지지. 인간이라면 (재판 와서) 반성의 모습을 보여야…."
치매를 이유로 전 전 대통령이 재판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재판부는 강제구인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