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이 파인텍 사측과 협상을 마치고 가장 생각나는 음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라면에 부추를 넣어 먹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차 지회장은 오늘(11일)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열린 파인텍 노사 합의 조인식을 마친 뒤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 동료, 노사의 교섭을 중재한 종교계 지도자 등과 격려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한 달 넘게 물과 소금, 효소만으로 목숨만 부지한 데다 전날 오전 11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20시간 넘게 밤샘 마라톤 교섭을 벌여 지친 기색이 만연했으나 표정만은 밝았습니다.
파인텍 노사는 이번 협상으로 차 지회장을 비롯해 홍기탁·박준호·김옥배·조정기 등 파인텍 노동자 5명이 스타플렉스 자회사인 파인텍 공장에서 다시 일하는 데에 합의했습니다.
파인텍은 이들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며, 임금은 2019년 최저임금(시급)+1천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차 지회장은 "원래 요구는 노동자들이 모두 모회사인 스타플렉스에 들어가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이 요구를 관철하지 못해 자회사에 들어가게 됐다"며 아쉬워했습니다.
그는 "김세권 씨는 스타플렉스의 대표이사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파인텍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며 "김 사장이 스타플렉스 대표이사
차 지회장은 "합의안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굴뚝에 있는 동지, 지상에서 굶는 동지,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어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 합의가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