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 관리소장이 공사 업체를 선정하면서 대놓고 뒷돈을 요구했습니다.
해당 녹취 파일을 MB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은 지난해 승강기 공사 업체를 선정하면서 특정업체에 전화를 걸어 뒷돈을 얼마나 주는지 물었습니다.
▶ 녹취1
- "일반적으로 (계약) 성사되면 몇%를 받는데?"
- "뭐가 성사되면요?"
- "(승강기) 교체공사가 된다 하면?"
리베이트라는 말을 직접 언급하기도 합니다.
▶ 녹취2
- "일반적으로 리베이트 같은 게 있을 거 아니냐? 얼마 정도 되는데?"
- "소장님한테 (주는 거) 말입니까?"
- "예. 나한테."
구체적인 금액을 거론하며 비밀스럽게 통화를 이어갑니다.
▶ 녹취3
- "3천만 원이면 커가지고 계산 좀 해봐야겠네요."
- "옆에 누가 없지요?"
짜맞추기 입찰을 시도하려는 정황도 담겼습니다.
▶ 녹취4
- "정확하게 해주실 거 같으면 우리한테 (입찰)스펙을 맞춰야죠."
- "그렇게 되는 거죠. 그죠?"
그런데 입찰 과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른 업체가 선정됐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주민들은 관리소장의 비리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당 소장은 업체의 관행을 물어봤을 뿐, 금품을 받을 생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지 리베이트 금액을 참조해 공사비를 줄이려는 의도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일부 주민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강태호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