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의 오래된 명소인 세운상가 일대는 곧 철거가 예정돼 있는데요. 그런데 이 지역이 최근 시끄럽습니다.
이곳에 있는 서울의 3대 평양냉면 집으로 유명한 을지면옥이 이대로 나갈 순 없다며 시세보다 훨씬 높은 토지보상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세운상가 일대입니다.
수십 년 된 맛집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최현준 / 경기 안양시
- "오래된 곳이어서 저희 부모님께서도 자주 드셨다고 해서 추천해주셔서 먹으러 왔는데…."
애초 계획대로라면 이 지역은 올해 하반기 철거에 들어가야 합니다.
토지 소유주의 4분의 3 이상이 사업에 동의해 사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보상절차를 앞두고 역사 깊은 맛집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갑자기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이 곳에서 수십 년간 장사를 해온 점포 주인들이 철거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철거 반대에 불을 지핀 건 서울의 3대 평양 냉면집으로 꼽히는 을지면옥입니다.
이 냉면집 주인은 일대 토지 보상비의 4~5배에 달하는 3.3㎡당 2억 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세운상가 지주모임 관계자
- "2억 원 이상 토지 가격이 아니면 자기(을지면옥)는 사업에 동의 안 하겠다 하면서 동의서를 취하했습니다."
을지면옥을 포함한 땅 소유주 14명이 담당 구청을 상대로 사업시행 인가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황.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업 재검토' 발언까지 겹친 가운데,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중 새로운 대안을 담은종합대책을 발표한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