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물질이 있습니다.
24주 간 0.29cm 컸다고 하는데,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의 기준이 무엇인지가 논란입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린이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최초 인정', '과학적 입증'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선 인체 실험에서 12주 후 대조군보다 17%, 3.3mm(0.33cm) 더 컸다고 강조합니다.
가격은 한 달치가 30만 원입니다.
▶ 인터뷰(☎) : 전화 상담원
- "원래 한 달 분 정가가 29만 8천 원입니다. 가격 할인해서 총 13개월에 298만 원."
주원료인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은 지난 2014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논란이 일자 받은 재평가 결과는 처음보다 못했습니다.
기간을 2배로 늘려잡았는데도 대조군보다 0.29cm 더 크는 데 그쳤습니다.
▶ 인터뷰 : 서정환 / 소아내분비과 전문의
-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성장호르몬은 잘 때 밤 12시쯤 가장 많이 분비돼 일찍 잠을 자서 성장 호르몬 분비를 최대한으로 유도하는 게 중요합니다."
키는 정확히 재기도 어렵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제가 직접 두 차례 키를 재보겠습니다. 1센티미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
식약처는 기능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식약처 관
- "몇 mm가 컸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통계적으로 유의했느냐, 과학적으로 인정할만한 것이냐가 중요한 겁니다."
제품에만 3.3mm 표기를 금지한다는 게 식약처의 방침입니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으로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원 기자, 김준모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