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로펌인 '김앤장'에 취업하려고 군사기밀을 외부로 유출한 현역 대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특히 현재 국방부가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한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보안에 구멍이 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공군 신 모 대령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들에게 군 내부의 민감한 자료를 보냈습니다.
공군이 소송을 진행중인 T-50 사고 관련 자료와 무인정찰기 대대 창설 등 군사기밀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법무 관련 업무를 맡았던 신 대령이 전역 후 김앤장에 취업하기 위해, 군 내 민감한 자료를 빼돌린 겁니다.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던 합동수사단이 김관진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수사하던 도중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군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전해철 의원실에서 확보한 공소장에 따르면 신 대령은 김앤장 측에 자료를 보내기 전, 법무부 소속 검사와 다른 변호사 등에게도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력서를 내기 전 친분이 있는 법조인들에게 자문했던 건데, 현직 검사가 군사기밀 유출을 방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법무부 측은 자체조사를 실시해 "검사가 건네받은 자료에 기밀은 없었다"며 군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신 대령은 이밖에도 먼저 파악한 군 진급 인사 내용을 동료들에 누설하고, 부하직원에게 팀에 배정된 예산을 유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