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 재일조선학교 아이들 지원문제를 자신을 대신해 끝까지 해달라"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습니다.
생전 김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으로 불렸는데요. 만 14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됐고, 중국과 홍콩 등에 끌려다니며 8년간 고초를 겪었습니다. 이후 1992년, 김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여성 인권 운동의 길을 걸었는데요.
김 할머니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이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어제(29일)는 문재인 대통령이 빈소를 찾았는데요. 현직 대통령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문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문 대통령은 헌화를 하고 나서 영정에 큰절하고 관계자들을 위로했는데요.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라는 내용의 조객록을 남기고 장례식장을 떠났습니다.
문 대통령은 조문에 앞서 SNS에 추모글도 올렸는데요.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다.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물세 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여야 정치인들도 조문행렬을 이어갔고요.
배우 나문희 씨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위안부 피해를 소재로 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나문희 씨는 김 할머니를 모델로 연기 했는데요. "날개 달고 편한 곳, 좋은 곳에 가시길 바란다"라며 나문희 씨는 김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김 할머니의 발인은 내일모레(1일) 이뤄지는데요. 시민들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일본대사관까지 추모행진을 하고 나서,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마지막까지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떠난 김복동 할머니. 이제 남은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3명뿐입니다. 하루빨리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박진아의 이슈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