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개강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생들의 방 구하기 전쟁이 또 시작됐습니다.
신입생 입학으로 기숙사 경쟁률은 심해지지만, 취업을 못 한 졸업생들이 대학가 주변에 머물면서 매년 이맘때면 방 부족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는 겁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가 주변 알림판, 원룸과 하숙집 입주자를 모집하는 게시물이 빼곡합니다.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방 구하기 전쟁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 인터뷰 : 이경금 / 대학생
- "기숙사 신청기간 끝나고 떨어진 친구들이 많이 구해서 지금쯤 되면 아무래도 구하기 힘들어요."
비싼 방세에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집을 구한 학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예은 / 대학생
- "보증금이 낮으면 정말 좁은 방인데 60만 원까지도 하는 걸 봤고요. 월세가 정말 괜찮다고 봤는데 보증금이 3천만~4천만 원대도…."
서울 시내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는 54만 원, 보증금까지 고려하면 학생들이 감당하기엔 부담되는 금액입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신입생 입학으로 기숙사 경쟁률이 심해지는 매년 이맘때, 자취방 대란은 반복되지만 대책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숙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4년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겨우 20%대, 재학생 10명 중 2명만 혜택을 보고 있지만 확충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과 생계형 임대업자의 반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유선종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 대학, 행정기관이 참여해서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서…."
정부가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대학생들의 고충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김 원·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