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은 밸런타인데이입니다.
요즘엔 연인뿐만 아니라 학교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간에도 초콜릿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 마음을 전하는 의미라지만 내용물보다 포장값이 서너배라니 말 다했죠.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리에 진열된 초콜릿, 바구니에 꽃다발까지 각양각색입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특별하게 포장된 초콜릿은 비싼 건 3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 인터뷰 : 김지현 / 경기 화성시
- "포장지는 화려해서 열어봤는데, 초콜릿은 세 개 들어있고 이게 포장지값인가 무슨 값인가 의문이 들어요. "
시중에서 판매하는 2만 원짜리 초콜릿 꽃다발을 구입해 봤습니다.
실제 들어간 초콜릿은 6개, 그냥 구입하면 3천6백 원 정도 가격인데 「조화꽃과 포장 값으며 무려 1만 6천4백 원이나 더해졌습니다.
이 비용이 초콜릿 값의 4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입니다」
1만 8천 원짜리 바구니에는 초콜릿과 수입 과자가 들어 있는데, 내용물은 대략 1만 원을 조금 넘지만 대부분 1+1 세일을 했던 품목입니다.
▶ 인터뷰 : 전현우 / 서울 군자동
- "대학에서 친구들 많이 주고받는 거 같아요. (부담이) 좀 있기는 한데 친구들한테 돌리는 건 최대한 가성비로 하고…."
한 설문조사에선 동료에게 초콜릿을 선물한다고 답한 직장인이 56%.
이처럼 지인끼리 가볍게 주고받는 이른바 의리 초콜릿이 유행이지만 그러기엔 비싼 가격이 너무 부담입니다.
▶ 인터뷰(☎) :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과대포장으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가격인상이나 자원낭비 환경오염 등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매번 기념일마다 등장하는 '데이 마케팅',
지나친 뻥튀기 상술 때문에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기분마저 망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