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한 마을에서 쓰레기 소각장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잇따르는 암 발병의 원인으로 소각장을 지목합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폐기물 소각장에서 희뿌연 먼지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폐기물을 실은 트럭들은 덮개 하나 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창문을 못 열 정도로 먼지가 날아든다고 하소연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실제로 한 주택의 창문틀에는 이렇게 시커먼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차미희 / 충남 천안시
- "문도 못 열어 놓고 살아요. 머리도 아프고 진짜 죽겠어요."
소각장 반경 500m 안에는 5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한때 장수마을이라 불렸지만 최근 7년간 13명이 암으로 숨졌습니다.
주민들은 소각장을 지목했습니다.
현재로선 암 발병과의 연관성은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소각장을 둘러봤더니 가림막 하나 설치돼 있지 않아 폐기물을 부수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마을로 날아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2003년에 들어선 소각장은 최근 하루 처리량을 144톤으로 늘리려고 증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소각장 관계자
- "마을 지원금이라든지 이런 것까지 다 포함해서 과정을 다 거쳤는데…."
해당 지자체는 제대로 된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천안시 관계자
- "휴지 있잖아요. 동네에 널어놔 보기도 하고…."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관계 당국의 역학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