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규모 화훼단지에 불법 화물차들이 활보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화물 운송 면허를 정식으로 받은 차량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인데요, 이런 불법 화물차를 알선해주는 업체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에 있는 한 대규모 화훼단지.
화훼단지를 오가는 화물차 대부분은 화물 영업 허가를 받지 않은 흰색 번호판입니다.
현행법상 유료 운송은 영업 허가를 받은 노란 번호판을 단 화물차만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차량으로 자기 물건을 배달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불법 영업인 셈입니다.
다른 화훼단지 역시 흰색 번호판 화물차가 대부분.
▶ 인터뷰 : 불법 운송 차량 기사
- "생계로 먹고살아야지 뭐 어떡해. (영업용 번호판 값이) 3천만 원 하는데 어떻게 사."
서울 서초구와 경기 과천시 일대 화훼단지에서 이렇게 불법 영업을 하는 화물차는 집계가 어려울 만큼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이렇게 노란색 번호판을 달지 않은 차량이 버젓이 유상 운송을 하고 있지만, 단속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불법 운송 차량을 알선해주는 무허가 업체들도 10곳 가까이 됩니다.
실제, 취재진이 한 관계자와 돌아보니, 불법 영업 알선업체들이 비닐하우스나 가건물 형태로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심지어 한 무허가 업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화훼공판장 지하에 버젓이 사무실을 차렸습니다.
▶ 인터뷰 : 무허가 업체 관계자
- "법적으로 제한 두고 있는데 크게 (문제가) 있는 부분은 아니거든요."
공사 측은 정상적으로 계약한 화훼업자가 추후 사무실 용도를 바꾼 거라며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합법적으로 영업용 번호판 전환을 시도하다 오히려 기사들의 반발을 사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A 운송 업체 대표
- "합법적으로 가자고 타이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이걸 이용해 저희 기사 3분의 2 이상 뺏어가는 업체가 생겨버렸고…."
불법 영업은 고스란히 탈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화훼업자
- "제대로 하는 게 어딨어요 다 불법이지. 현금으로 하지."
- "세금계산서도 안 떼고…."
- "없죠."
불법 운송으로 신고하지 않은 화물 운송 매출액이 이 일대에서만 월 수십억 원은 될 것이란 게 단지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단속을 담당하는 서울시는 제도 탓으로 돌립니다.
강제수사권이 없다 보니 기사가 자가용으로 자기 물건을 운송하는 거라고 우기면 단속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불법 화물 영업과 이에 따른 탈세, 영업용 화물차주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당국의 단속 의지도, 능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김영환 VJ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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