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에서 전두환 씨의 첫마디는 '잘 안 들린다'였습니다
전 씨는 헬기 사격설의 진실이 아직 확인된 것도 아니라며 검찰의 모든 공소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재판 중에는 자주 꾸벅꾸벅 졸기도 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1931년 1월 18일, 본적지는 대구 남적동.
재판장이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자 전 씨는 "재판장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겠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전 씨는 헤드셋을 쓰고서야 질문에 또박또박 답했습니다.
전 씨 측은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으며, 만약 있었다고 하더라도 고 조비오 신부가 주장하는 시점에는 사격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헬기 프로펠러 소리를 기관총 소리로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고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사실도 "회고록에 생각을 표현한 것일 뿐, 표현의 의미를 해석하는 방법의 차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서전교 / 광주지법 공보판사
- "회고록 내용이 허위사실인지 여부, 피고인이 회고록 작성 당시에 허위사실을 인식했는지 여부, 망 조비오 신부 관련된 부분이 사실의 적시인지, 단순한 의견표현인지…."
한편, 전 씨의 변호인 측은 사건의 범죄지 관할을 광주라고 볼 수 없다며 재판 관할 이전을 요구했습니다.
부인 이순자 씨는 별도로 재판부에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첫 공판은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됐고, 다음 공판은 다음 달 8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