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사건의 핵심 피고인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오늘 첫 재판에 나와 작심하듯 검찰을 맹비난했습니다.
사법농단 수사는 미세먼지에 반사된 신기루와 같고, 루벤스의 그림 '시몬과 페로'를 빗대 성화가 포르노처럼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늘색 수의를 입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법정으로 향합니다.
지난해 11월 재판에 넘겨진 지 넉달 만에 열린 첫 정식 재판입니다.
그동안 검찰 수사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했던 임 전 차장이 법정에선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임 전 차장은 "법원행정처가 하는 일 중엔 경계선이 뚜렷하지 않은 일이 많다"며
"주요 재판에 대해 부득이 의견을 개진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일선 법관의 양심을 꺾거나 강제로 관철한 건 아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검찰이 수사를 통해 그린 그림은 너무나 자의적"이라며 작심하듯 비판했습니다.
공소사실 중 일부는 사법행정권 남용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직권남용죄는 결코 아니라면서,
사법농단 사건을 루벤스의 그림 '시몬과 페로'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처음 접한 사람은 포르노라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딸의 효성을 그린 성화"라며,
"피상적으로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고 자기 생각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검찰의 공소장을 '검찰발 미세먼지에 반사된 신기루'에 비유한 임 전 차장은 앞으로 재판을 통해 사실 관계가 드러날 것이라며 치열한 법정공방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