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가 법정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광주시민들은 침착했습니다.
하지만, 재판 종료와 함께 울분이 터지고 말았는데요, 혐의 자체를 부인했기 때문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두환 씨가 법원에 들어서자, 건너편 초등학교에서 구호가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 "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시민들은 울분을 꾹꾹 눌러가며 평화 집회로 전 씨를 맞았습니다.
▶ 인터뷰 : 김광호 / 5·18 민중항쟁 구속자회 이사
-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 다음 공판기일에 안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 세력들에게 빌미를 줘서는 안 되겠다고…"
하지만, 전 씨가 재판에서 사과는커녕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민심은 성난 판도로 돌변했습니다.
(현장음)
- "야! 이 살인마야, 살인마."
일부 시민들은 전 씨를 태운 차량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자리에 드러눕고,
(현장음)
- "앉아, 앉아!"
호위 중인 경찰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광주 시민에게 자제를 요청했던 고 조비오 신부 측도 분노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영대 / 고 조비오 신부 조카
- "석고대죄가 어려우면, 정말 잘못했다 내가 죄를 지었다고 그 한마디 해준다면 우리 광주시민들은 그 얼마나 마음의 앙금이 풀릴 것이고…"
5·18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던 광주시민들은 다시 한 번 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