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들어와 간첩활동을 하던 30대 여간첩이 수사당국에 붙잡혔습니다.이 여간첩은 정보를 빼내려고 군부대 장교들과 성관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유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에서 활동하던 북한 보위부 공작원 원정화는 지난 2001년 '남한 침투 지령'을 받았습니다.원정화는 조선족을 가장해 한국 남자와 결혼했고, 국내에 들어온 직후 이혼한 뒤 탈북자로 자수했습니다.이후 원정화는 안보교육 강사로 활동했고, 군 부대를 돌며 알게 된 황 모 씨 등 수도권 부대 장교 3~4명에게 이성 교제를 미끼로 접근해 군부대 사진 등 다양한 군사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또한 북한 노동당 비서로 귀순한 황장엽 씨 등 중요 인물의 위치를 파악하고 탈북자 출신 안보강사들의 명단도 확보했습니다.원정화는 대북 무역상으로 활동하며 여러 차례 중국을 드나들었고 북한 보위국과의 연락 수단으로 무전 송수신은 물론 휴대전화와 컴퓨터 이메일 등 다양한 통신수단을사용했습니다.이번 사건은 지난 2005년 경기지방경찰청의 수사로 시작돼 수원지검과 국정원, 기무사령부의 합동수사로 진행돼 왔습니다.▶ 인터뷰 : 김경수 / 수원지검 2차장 검사-"지난 10년간 이어진 남북화해모드와 생존을 위한 탈북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극소수이긴 하지만 간첩이 존재한다는 의심만 있었던 상황에서 탈북자를 위장한 남파간첩 첫 사례입니다."합동수사본부는 군사기밀 등을 북측에 넘긴 혐의로 간첩 원정화를 구속 기소했습니다.또 원정화가 북한 보위부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탈북자 명단 등 보안정보를 넘겨준 육군 대위 황 모 씨도 구속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 유상욱 / 기자-"합동수사본부는 탈북자로 위장한 추가 간첩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