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논란, 인제대 총장 사퇴

↑ 표절논란으로 취임 58일만에 사퇴한 김성수 인제대 총장. [인제대 제공]

논문 표절 등으로 학내 논란을 빚은 김성수(60) 인제대 총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총장은 그동안 표절 의혹 등으로 교수들로부터 사퇴를 종용받아왔다. 이로써 인제대는 신임총장 취임 58일만에 직무 대행체제로 당분간 가게 됐다.
학교법인 인제학원과 인제대는 12일 "지난 11일 오후 김성수 총장이 법인에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법인은 인제대 총장직에서 의원면직 처리했다"며 "신임 총장 임용 때까지 최용선 교학부총장을 총장직무대행으로 발령하고 대학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교수평의회 측은 김 총장 선출 직후인 지난해 12월7일 '이게 대학입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복제 수준의 논문 표절로 연구비를 부당 수령한 김 교수는 총장직을 자진해서 사퇴하는 양심적 결정을 하라"고 촉구했다. 올해 들어서도 교수평의회 측은 김 총장의 논문과 도덕성을 질타하며 사퇴를 주장해왔다. 이에 김 총장은 일부 '자기 표절'은 인정하면서도 2007년 2월 연구윤리 지침이 제정되기 전 작성했고,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논문은 총장추천위(총추위)에 자진 제출, 검증을 통과했다고 반박하는 등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일부 교수는 김 총장이 1998년 이후 발표한 논문 12편 가운데 9∼10편이 연구윤리를 위반한 의혹이 있다고 잇따라 새로운 문제를 제기해하면서 논란과 갈등은 증폭됐다.
김 총장 사퇴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여온 이 대학 교수평의회 고영남 의장은 "마땅히 사퇴해야 했는데 늦었지만, 학교를 위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결격사유가 있는 총장 후보 임명을 강행한 재단 관련자는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수평의회가 현 총장 사퇴를 촉구하고 후임 총장의 선출을 논의하기 위해 당초 열기로 한 전체 교수 비상총회는 이날 오후 예정대로 진행됐다.
[김해 = 최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