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씨의 카톡 대화방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죠.
본인이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지인들과 공유하면서 전혀 죄의식 없이 오히려 자랑하듯 얘기했습니다.
여성을 물건 취급하는, 삐뚤어진 성 의식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박자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16년 정준영 씨가 카톡 대화방에서 나눈 이야기입니다.
정 씨가 친구들에게 "스트립바에서 만난 여성을 차에서 강간하자"는 이야길 꺼내자 지인 박 모 씨가 "우린 살인만 안 했지 구속감"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합니다.
두 달 후엔 박 씨가 "한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관계했다"고 자랑처럼 말하자 정 씨는 신이 난 듯 웃고, 박 씨는 그런 정 씨에게 "또 취해서 형이 성관계 영상을 보낼 것 같다"고도 말합니다.
얼마 후엔 동료 가수 최 모 씨가 누군가에게 "살아있는 여자 영상"을 보내달라 하고, 정 씨는 "강간했네"라며 웃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 씨와 지인들은 카톡 대화방에서 성관계 영상을 돌려보며 여성을 물건처럼, 강간을 장난처럼 취급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충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삐뚤어진 성 의식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사실 3년 전에도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학교 남학생 대화방에선 성범죄를 공모하는 일이 공공연하게 이뤄졌습니다. "
일부 연예인의 문제라기보단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왜곡된 인식이 이번 사태로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상화 / 한국양성평등진흥원 교수
- "'단지 재수가 없어서? 이게 얼마나 오래전 일인데?'가 아니라 이건 잘못된 것이고, 순간 드러난 문제를 원칙적으로 범죄로서 다뤄야 하는 거죠."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범죄'임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어야 사회 전반의 성 의식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