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의 역사 전체 공간이 '정원이 있는 공공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14일 '녹사평역 지하예술 정원'을 개장했다고 밝혔다. 2000년 문을 연 녹사평역은 역 천장 정중앙에 반지름 21m의 유리 돔이 있고, 그 아래를 긴 에스컬레이터가 가로질러 내려가는 구조로 건설됐다. 당시 서울시청 이전 계획에 따라 환승역으로 설계돼 다른 지하철역과 비교할 때 크게 지어졌다. 규모는 지하1~5층, 6000㎡에 달한다. 하지만 이전 계획이 무산되며 지금까지 공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왔다.
서울시는 이번에 개장한 '녹사평역 지하예술 정원'의 이용객이 지하 1층에서 승강장이 있는 5층으로 내려가면서 '빛과 숲을 지나 서서히 땅속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지하 2층 개찰구를 지하 4층으로 옮겼다.
우선 녹사평역의 트레이드 마크인 유리 돔 아래 중정 안쪽 벽 전체에 얇은 메탈 커튼을 달아 유리 돔으로 들어오는 빛을 반사하게 만들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이 연출되는 효과를 준다. 4층 원형 홀은 600여 개 식물이 자라는 지하
서울시는 녹사평역 공공예술 정원 개장과 함께 역부터 용산공원 갤러리까지 도보 투어하는 '녹사평 산책' 프로그램을 이날부터 시작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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