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이래도 유죄, 저래도 유죄…1심 납득 어려워"

【 앵커멘트 】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항소심 첫 재판에서 '1심 판결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재판부는 공정성을 강조하며 항소심의 결과를 예단하는 일부 여론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손에 서류봉투를 든 김경수 경남지사가 담담한 표정으로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어제(19일) 시작된 항소심 첫 재판에 김 지사가 참석하는 모습입니다.

첫 공판에선 보석 심문도 함께 진행됐는데 김 지사는 1심 판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김 지사는 "1심 판결은 유죄의 근거가 사실과 다르다"며 "이래도 유죄, 저래도 유죄"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재판부는 공판 시작 전 이례적으로 사건에 임하는 자세를 설명했습니다.

재판을 맡은 차문호 부장판사는 "재판 시작도 전에 결과를 예단하고 불복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공정하게 재판할 것이고, 불공정 우려가 있으면 기피 신청을 하라"고 권유했습니다.

차 판사가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이력 때문에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이를 반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재판부는 김 지사의 보석에 대해선 불허 사유가 없다면 불구속 재판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열리는 두 번째 공판까지 지켜본 뒤 김 지사의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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