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약 100여개의 기업이 인공지능(AI) 면접을 진행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AI 면접을 본 소감이 궁금하다.
▷기계한테 평가를 받았다는 생각에 당황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면서 신기했는데 계속 진행하다보니 '기계한테도 잘 보여야 하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A씨)
▷반갑지는 않았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보다는 무조건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겠다는건가 싶어서 나도 모르게 무력감을 느꼈다고 할까.(B씨)
▷나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없고 AI와 나만 있던 공간에서 면접을 진행해 말을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면접관이 있으면 세심한 눈빛으로 나를 지켜본다는 생각에 긴장이 많이 될 텐데 AI 면접은 묻는 말에 대답만 잘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편안한 면접이었다.(C씨)
- AI 면접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 취준생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 중에서도 AI 면접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 있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가.
▷나는 AI 면접을 반대한다. 이 면접으로는 채용과정에서 지원자의 잠재력과 경험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당사에서 일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것을 기계가 감당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학습에 의해 단련된 AI가 어떻게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보고 또 다른 능력을 파악할 수 있겠나.(A씨)
▷AI 면접이 100%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일단 취업 준비할게 한두개도 아니고, 토익부터 한국어시험 등 스펙 쌓을 것도 많은데 AI 면접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는게 조금 힘들다. 최근 1회 5만원으로 AI 면접을 위한 강좌를 발견했다. 앞으로 이를 대비하기 위한 학원, 인터넷 강좌가 추가로 개설될텐데 이는 취준생에게 또 다른 부담을 안겨줄 것 같다.(B씨)
- 반면 AI 면접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계신 분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나.
▷최근 대한민국에서 채용비리가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혈연, 학연, 지연에 고위층 부모를 둔 자녀들은 부모님의 '빽'으로 입사한다. 이런 상황에서 AI 면접관은 공정하게 지원자를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점수를 부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자기소개서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돈을 주고 대필해주는 곳이 많은데 AI가 이런 것까지 찾아낼 수 있다면 노력한 자가 뽑히는 올바른 채용 문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C씨)
-현재 이 중에서 AI 면접을 준비하는 분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나.
▷나는 AI 면접 오프라인 스터디를 한다. 스터디는 취준생 4명과 함께 스터디룸을 빌려서 카메라와 삼각대를 놓고 우리의 답변을 녹화하는 방식을 진행한다. 한 사람씩 지정석에 앉아 설치된 카메라를 본 후 본인의 자소서를 토대로 팀원이 던진 질문에 답한다. 이후 녹화된 촬영물을 보면서 감정 변화가 드러나는지, 적절한 단어를 조화롭게 쓰는지 등을 확인한다. 최소비용으로 이렇게 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B씨)
-AI 면접 경험자로서 AI 면접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
▷진실되고 솔직하게 말하기를 바란다. AI 면접은 자기소개, 지원동기 뿐 아니라 상황극 질문이 있다. 예를 들어 '은행원인데 대기순서를 못 기다리는 손님이 항의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질문들이다. 본인의 생각 그대로를 말하는게 더 창의적이고 남들과 차별화를 가진 답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A씨)
▷뷰인터라는 사이트를 이용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사이트는 주어진 질문에 답변하는 영상을 손쉽게 녹화해 성격, 시선처리, 머리 움직임, 음성 특징, 얼굴 표정 등 분석에 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AI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해당 서비스를 통해 미리 스스로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이를 고쳐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B씨)
▷본인의 자소서를 기반한 개별 질문을 만들어 미리 답변을 작성해보기를 바란다. AI 면접은 사람보다 더 섬세한 평가가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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