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 환자를 위한 지정병원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내용, 며칠 전 전해드렸죠.
지정병원에 가지 못하거나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마약 중독자들은 사회 복귀를 도와주는 시설을 찾기 마련인데요.
실태는 어떨까요? 박자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때 마약에 빠졌던 원유수 씨는 지금은 마약을 끊은 출소자들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습니다.
사회에 다시 나가는 게 마약을 끊기만큼 어렵다는 걸 몸소 체험한 뒤 재활 공동체를 만든 겁니다.
▶ 인터뷰 : 원유수 / 재활공동체 '서울 다르크' 대표
- "전과 5, 6범 이상이고 많게는 15범. 가족도 떠나고 직장도 떠나고 돈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이 지경이 돼야…."
이런 재활 공동체는 전국에 5곳뿐, 중독자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인지 정부 지원도 후원도 많지 않아 대부분 입소비로 운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원유수 / 재활공동체 '서울 다르크' 대표
- "(후원금) 60만 원 석 달에. (정부 보조) 관리 운영비는 24만 원. 조금 오르긴 했어요. 저희는 자립이 최우선이에요 그래서 보조금 받으려는 거고. 후원으로 모든 걸 충당할 수 없…."
재활 여건이 열악하다 보니 마약에 다시 손을 대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이렇게 주택가에 있는 시설에선 3명이 생활하고 있는데요. 최근 통계를 보면 마약 사범 천오백여 명 중 칠백여 명이 3년 안에 다시 수감됐습니다."
▶ 인터뷰 : 박진실 / 마약 사건 전문 변호사
- "(미국은) 법원, 검찰, 변호사, 복지사 다 의논해 얼마나 잘 지내는지 계속 관찰해요. (출소한) 사람들이 나왔을 때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데 우린 사회적, 인적, 물적 지원이 부족…."
갈수록 급증하는 마약 중독자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국가적·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김영환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