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돌봄 인프라 구축한 덴마크…"'페다고' 믿고 맡겨요"
② 네덜란드 부모, 시간제 일자리로 일·가정 양립…"함께 키워요"
③ "차별 보다는 존중"…유럽 최고 출산율 프랑스의 비결
④ "경쟁 배제한 학교, 사교육 필요 없다"
【 앵커멘트 】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는 과다한 사교육비입니다.
한해 지출이 18조 원을 넘습니다.
MBN 연속기획 '저출산 이대로는 안 된다', 오늘은 사교육이 없는 네덜란드의 사례를 통해 해법을 짚어보겠습니다.
학교는 학생 사이의 경쟁을 배제하고, 대학은 필요에 따라 갑니다.
이혁준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프라이머리 스쿨입니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데, 4살부터 12살까지 9년 과정으로 12살이 되면 진로를 택해야 합니다.
▶ 인터뷰 : 리나 / 12살
- "4년제에 가려고요. 발명하는 걸 좋아해요. 돈을 벌면 기부하려고요."
▶ 인터뷰 : 제이다 / 11살
- "5년제로 가고 싶어요. 제 꿈은 비행기 조종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과정은 4년제(VMBO)와 5년제(HAVO), 6년제(VWO)로 나뉩니다.
4년제는 직업학교고, 5년제와 6년제는 일정 성적을 유지하면 대학으로 진학하는데, 진로 상담 교사가 학생, 학부모와 상의합니다.
▶ 인터뷰 : 안네미케 / 초등학교 교장 겸 상담 교사
- "시험 결과뿐 아니라 아이의 학습 태도와 열의, 지적 능력을 고려해 진학을 결정합니다."
4년제에 진학해도 다른 과정으로 편입할 수 있지만, 네덜란드의 대학 진학률은 59%로, 우리나라보다 10%포인트 낮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가방과 국기를 거는데, 부모들은 상위권 학교 진학이 아닌 졸업 자체를 축하합니다.
성적 향상이나 경쟁을 배제하고, 공감과 협동심처럼 사회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탓입니다.
▶ 인터뷰 : 콜린 / 학부모
- "부모들은 등수로 순위를 매기지 않아요. 사립학교나 과외교사도 강요하지 않죠. 네덜란드인답지 않은 일이니까요."
▶ 인터뷰 : 크라이스 / 암스테르담대학 박사과정
- "실용적인 직업을 택한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지거나 차별받지 않습니다."
취업한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리더십 교육, 이곳에서도 인성을 강조하긴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윌리엄 / 대학 입학 담당자
- "장기적 관점에서는 사회성이 중요해요. 성격과 인간성, 개성은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죠."
암스테르담의 콘서트홀에서는 매주 무료 음악회가 열립니다.
예체능 교육 역시 소득에 따라 비용 부담을 완화해 빈부에 상관없이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 인터뷰 : 마리아 / 음악학원 교사
- "네덜란드에서 아이들은 상당한 자유가 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는 사회를 이루는 바탕입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교육에서 경쟁을 배제한 사회적 합의를 지키려는 집회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바칼로레아를 취득하면 대학에 갈 수 있는데, 정부가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부여하자 학생들이 반발한 겁니다.
▶ 인터뷰 : 퀸 / 파리 10대학 학생
- "모든 학생에게 무료로 공부할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는 대학교육 제도는 프랑스 역사의 일부입니다."
만 15세 학생의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6.36점에 불과했는데,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OECD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이들의 교육은 학생을 경쟁으로 내몰기보다는 각자의 적성을 찾고 꿈을 좇을 길을 열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