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림에서 몰래 굴참나무 껍질을 벗겨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굴참나무 껍질이 화분 재료로 인기가 많다는 걸 노린 건데, 훼손한 나무만 3백 그루가 넘습니다.
강세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경북 상주의 한 국유림입니다.
수풀 사이로 하얀 띠가 둘린 나무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
가까이 가보니 옷을 벗은 것처럼 껍질이 벗겨져 있고, 하얀 띠에는 나무가 훼손된 정도가 적혀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훼손된 나무마다 밑동부터 손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껍질이 모두 벗겨져 있습니다."
화훼업을 하는 50대 A 씨와 그 일당은 이처럼 국유림에서 몰래 나무의 껍질을 벗겨 시장에 팔았습니다.
껍질이 화분 재료로 인기가 많은 굴참나무입니다.
▶ 인터뷰 : 꽃시장 상인
- "50장에 10만 원. 두꺼운 껍질을 기계에 넣어서 벗기는 게 있고, 사람이 직접 하는…."
2017년부터 1년 동안 경북과 충북 등을 오가며 훼손한 나무만 3백 그루, 8천 5백만 원 상당의 껍질을 팔았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업이 잘 안되자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산림 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감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산림청 관계자
-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만 아는 장소에 들어가면 제보가 없으면 찾기가 어려운…."
경기 과천경찰서는 A 씨 등 2명을 산림자원법 위반과 특수 절도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