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3학년인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천12학년도 대학 수능은 시험과목이 한 과목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같은 안을 제시했는데, 애초 최대 네 과목까지 줄이겠다던 대통령직 인수위 당시 방침과는 크게 후퇴한 것입니다.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보게 되는 오는 2012학년도 대입 수능에서는 시험과목이 한 과목 줄거나 문과생의 경우는 되레 한 과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한 가장 유력한 안은 탐구영역에서 3과목을 선택하고 제2외국어와 한문영역에서 1과목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탐구영역에서 4과목을 선택해 최대 8과목을 선택하던 것에서 7과목으로 한 과목 줄게 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같은 안 말고도 고교 1학년 과정을 시험과목에 포함하는 제2안과 현행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안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고교 1학년 과정이 수능에 포함되?선택과목은 줄지만 문과생은 공통사회와 국사와 윤리 등이 포함돼 최대 9과목의 시험을 보게 됩니다.
▶ 인터뷰 : 이양락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출제연구부장
-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정상화도 고려해야 하고 대학신입생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 경쟁력 측면도 고려해서 안을 만들었습니다."
3가지 안 모두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하고 인수위가 제시했던 수능 과목 대폭 축소 방침과는 거리가 멉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전문가들은 애초 인수위의 생각과는 달리 수능과목 축소가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더욱이 수능과목을 대폭 축소하면 고교 교육과정에 파행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천희완 / 대영고등학교 교사
- "탐구영역에 과목을 축소한다는 것은 바로 국·영·수를 중시하는 것과 이어져…"
지난해 나온 새 교육과정이 반영되는 2014학년도까지는 현 제도를 유지하는 게 교육 현장의 혼란을 막는 길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윤숙자 /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 "정권이 바뀌고 장관이 바뀔 때마다 변화하는 교육정책 때문에 교육현장과 학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평가원은 다음 달까지 교과부에 수능 과목 축소 시안을 제출하게 되며 교과부는 연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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