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복을 입고 병원에서 무단 이탈한 30대 남성이 마트에서 흉기를 훔쳐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 우울증과 공황장애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었는데, 조현병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환자복을 입은 남성이 마트로 들어갑니다.
직원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여성이 있다"며 횡설수설하더니 정육 코너에 있던 흉기를 들고 나옵니다.
그대로 나가는가 싶더니 다시 들어와 겁을 주고 직원이 들고 있던 전화기를 빼앗아 경찰과 직접 통화까지 합니다.
▶ 인터뷰 : 피해 마트 관계자
- "눈빛이 정상이 아니더라고…. 정신이 이상하니까 우리 직원 보고도 너도 한패 아니냐?"
흉기를 들고나간 남성은 택시를 세워 타고 있던 손님을 끌어내립니다.
그리고는 택시기사를 살해 협박한 뒤, 차를 출발시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마트에서 약 4km 떨어진 이곳까지 달려온 택시기사는 때마침 음주단속 중인 경찰관을 보고 도움을 요청했고,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 남성은 6년 전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응급 입원을 시키려고 (정신과) 의사 상담을 받으니까 그쪽(조현병)으로 의심된다는 진술은 하시더라고요."
경찰은 30대 남성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