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일) 오전 청와대 앞에 모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정부의 피해 판정 기준을 완화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눈물을 보이며 삭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 앞에 모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삭발식을 감행합니다.
이들은 정부가 정한 4단계 피해 판정 기준이 협소해 대다수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본인 뿐 아니라, 두 아들 역시 4단계 피해 판정을 받은 한 여성은 눈물로 기준 완화를 호소합니다.
▶ 인터뷰 : 박수진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자연발생적인 게 아닌 인위적인 것으로 인한 질환을 갖게 된 대상이라 원망의 대상도 국가의 믿음도 저는 다 상실된 상황입니다."
실제 5천 4백여 명에 달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90% 이상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3·4단계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4단계 피해 판정을 받은 조덕진 씨가 숨지는 등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오섭 / 고 조덕진 씨 아버지
- "영안실에서 싸늘하게 혼자 죽어 있는 그 아이를 보면서 부모의 마음은 기가 막힌 거예요."
피해자들은 이런 요구 사항이 담긴 서한과 손 편지를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현재까지 숨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1천 4백여 명,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 지원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