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가 또 오를 전망입니다. 이번에도 오르면 이례적으로 한 해에 두 차례나 인상되는 것입니다.
자동차 보험료는 이미 지난 1월에 3∼4% 인상된 바 있어 소비자들의 추가 부담이 예상됩니다.
오늘(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손해보험사가 이번 달 말과 다음 달 초에 걸쳐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하고 준비 중입니다. 인상 폭은 1.0~1.6%로 예상됩니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먼저 공식화한 것은 업계 1위인 삼성화재입니다.
김일평 삼성화재 상무는 어제(14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상 계획에 관한 질문에 "6월 첫째 주 1.5%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상무는 "보험사가 예기치 못하게 원가가 상승했기에 불가항력적"이라며 "대부분 보험사가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악사손해보험도 이번 달 말에 자동차 보험료를 1.4∼1.5%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또 삼성화재와 비슷한 시기인 6월 초에 현대해상이 1.5%, KB손해보험은 1.5∼1.6%, DB손해보험은 1.0∼1.5% 올리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요율을 검토 중입니다.
앞서 이들 손보사는 지난달 자체적으로 산정한 보험료 인상률이 적정한지 보험개발원에 의뢰해 의견을 받았습니다.
이번 보험료 인상의 근거는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원가 상승인데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입니다.
대법원이 지난 2월 육체노동자 취업 가능 연한(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이를 반영해 개정된 표준약관이 이번 달 1일 시행됐습니다.
개정 약관은 또 사고 차량을 중고로 판매할 때 발생하는 시세 하락분의 보상 대상을 '출고 후 2년'에서 '출고 후 5년'으로 확대했습니다.
그동안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료 비율) 악화를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해왔습니다.
실제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5.1%, 현대해상 83.8%, KB손해보험 85.9%, DB손해보험 84.3%를 기록했습니다. 통상 업계에서 영업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보는 적정 손해율 77∼78%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손보사들은 올해 두 번째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더라
삼성화재 측은 연내 세 번째 인상과 관련, "특약 할인을 낮추는 방법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태풍이 지나는 8월 이후 추가 보험료 인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