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시간가량 진행된 구속 심사에서 김학의 전 차관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야 출국을 시도한 전력이 있는 데다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던 것이 영장 발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속 심판대에 선 김학의 전 차관은 "그동안 창살 없는 감옥에 산 거나 마찬가지였다"며 눈물까지 보이며 호소했지만, 구속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특히, 윤중천 씨를 모른다고 일관하던 김 전 차관이 법정에선 "윤중천을 알긴 안다"며 뒤늦게 실토했지만,
오히려 진술을 번복한 점이 악수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재판부가 "주요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판단한 만큼, 김 전 차관이 혐의를 부인한 것도 영장 발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정세 / 김학의 전 차관 측 변호인
- "돈을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신 건가요, 그건 인정하지만, 대가성이나 이런 부분을 주로 다투시는 건가요?"
- "받은 사실을 부인하는 겁니다."
김학의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시작되자, 지난 3월 심야에 해외 출국을 시도한 것도 김 전 차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재판부가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또, 김 전 차관의 부인이 성범죄 피해 주장 여성을 회유하려는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 등 검찰이 제시한 물증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별장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지 6년 만에 김 전 차관 신병을 확보하면서, 검찰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