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함바업계 거물 브로커였던 유상봉 씨로부터 경찰 2인자에게 과거 뇌물을 줬다는 진정서를 접수해 조사중입니다.
하지만 하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민감한 시기에 왜 이런 설익은 진정서 내용이 흘러나오는지 경찰은 의도를 의심하는 분위기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2010년 정관계 인사들에 금품을 제공한 '함바 비리' 사건의 당사자 유상봉 씨가 지난달 검찰에 진정서를 접수했습니다.
2009년 당시 서울 강동경찰서장이던 원경환 현 서울경찰청장에게 뇌물을 줬다는 내용입니다.
검찰은 내사에 즉각 착수했습니다.
같은 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이었던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유 씨로부터 1억 9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원 청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당시 강 전 청장 부탁으로 유 씨를 사무실에서 본 게 전부라는 게 원 청장 설명으로 알려졌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으로 양측이 대립하는 시점에 경찰 2인자를 향한 검찰 수사에 경찰은 민감한 분위기입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공개되는 게 적절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검찰을 겨냥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미진한 결과를 내놓은 버닝썬과 장자연 조사를 거론하며 검찰과 경찰을 모두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국무총리
- "검경은 지금도 자체 개혁에 적극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밥그룻 다툼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