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며 금융기관을 사칭해 7억여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150여 명이 검거됐습니다.
피해자들의 휴대폰에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만들어, 금융기관에 확인 전화를 해도 자신들에게 연결되도록 꾸몄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스크를 쓴 여성이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곤 택배 상자에서 무언가를 계속 찾습니다.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피해자로부터 돈을 가로채기 위해 제3자 명의로 된, 이른바 대포통장용 체크카드를 챙기는 모습입니다.
이들 보이스피싱 일당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해준다"고 피해자를 유인해 대포 계좌로 돈을 입금시켰습니다.
이런 식으로 챙긴 금액만 모두 7억여 원, 급전이 필요한 직장인 등이 이들 꾀에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조선족 일당 (경찰과 통화)
- "너 그리 잘 잡으면 나를 와서 잡아. 나를 안 잡으면 많이 넘겨준다고. 오라 중국에 오면 만나게 해줄게."
또 악성 코드를 심은 애플리케이션을 피해자 휴대전화에 깔게 해, 금융기관으로 확인 전화를 하면 자신들에게 연결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가하면 국내 사무실엔 중계기를 설치해 중국에서 건 자신들 전화가 010번호로 보이게 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정경진 / 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장
- "교환기 장비는 중국 총책들이 모든 것을 세팅해서 관리자한테 택배를 부쳐서 들여와 설치만 하면 가능한."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경찰은 일당의 추가 범죄 여부를 캐내고 있는 한편, 중국에 남아있는 총책 등 3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 jadooly@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