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학총장이 논문을 마치 복사한 거처럼 표절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죠.
또 다른 논문에서도 표절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는데, 학내 윤리위원회가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할지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표절 논란에 휩싸인 부산의 한 대학 총장이 지난 2014년에 쓴 논문입니다.
이보다 3년 전인 2011년에 대한경영정보학회에 실린 논문과 비교해봤습니다.
서론부터 똑같은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형광펜으로 칠한 부분이 표절이 의심되는 문장인데, 이런 게 수두룩합니다.
표절 검사 프로그램으로 확인했더니 174문장 가운데 144문장이 같다고 나옵니다.
▶ 인터뷰(☎) : 현직 교수
- "거의 뭐 창작이 없다고 봐야 하는 거죠. 그 정도 수준 같으면…."
대학 윤리위원회는 총장의 석·박사 논문도 검증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대학 내부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윤리위원회를 주관하는 부서장도 총장과 같이 표절 의혹을 받는 교수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대학 관계자
- "제대로 조사가 될지 의구심이 들고, 이 정도 상황이라면 윤리위 결정 전에 책임을 보이는 것이…."
대학 측은 기존 윤리위원회와는 다른 별도의 논문위원회를 구성해 외부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며 이번 조사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