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이순신 광장에 설치된 거북선 조형물의 목재 계단이 파손돼 가족 여행객 7명이 추락했다.
9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44분께 거북선 조형물로 오르는 계단이 파손돼 7명이 3m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김모씨(59·여)가 중상을 입구 광주의 대학병원으로, 80대 여성은 허리를 다쳐 서울지역 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3명은 경상을 입었고 나머지 2명은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사고는 길이 30m, 폭 10m의 거북선에 오르는 계단참(階段站·계단 도중에 방향을 바꾸기 위해 넓게 만들어놓은 구간)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넓이 1.5m 크기인 거북선 계단참은 주로 관광객이 사진을 찍거나 여수 앞바다 전망을 둘러보는 곳이다.
사고 당시 가족 여행객 7명이 계단참에 오르고 나머지 1명이 계단 아래서 사진을 찍다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위에 있던 7명이 모두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2월 준공한 계단은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교체되지 않았다.
여수시 관계자는 "설치 후 계단 지주대 누수 등으로 일부 보수작업은 했지만 특별히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여수시가 사고 나기 얼마전에 현장 점검을 하고도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여수시는 지난 4일 거북선 조형물에서 비가 샌다는 민원이 들어와 조형물 제작사 관계자와 현장 점검을 벌인 바 있다.
경찰은 비가 온 뒤 약해진 나무 계단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
경찰은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계단이 무너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가 난 거북선 조형물 내부에는 밀랍인형과 무기류, 체험복 등이 전시돼 있으며, 해마다 30만명 이상 관람하고 있다.
[여수 = 박진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